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344304?sid=104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의 연구진이 죽은 지 한 시간 지난 돼지의 심장과 간 등 장기들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예일대 의대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을 이끈 네나드 세스탄 신경과학과 교수는 2019년 죽은 돼지에서 분리한 뇌의 일부 기능을 되살려 주목받은 신경과학자다. 연구진은 뇌뿐 아니라 다른 장기들도 되살릴 수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전신을 대상으로 해당 실험을 진행했다.
당시 브레인엑스(BrainEX)라는 혈액 모방 특수용액을 공급해 일부 뇌세포 기능을 회복시켰던 연구팀은 이번에는 오르간엑스(OrganEX)라는 특수용액을 개발해 실험에 활용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돼지의 심장이 멈춘 지 한 시간 후 인공 심폐장치와 비슷한 장비를 활용해 죽은 돼지의 혈관에 오르간엑스를 투여하자 죽은 세포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 용액이 정맥과 동맥을 순환한 뒤 심장이 다시 뛰었고 간, 신장, 뇌 등 중요 기관의 세포가 다시 기능하기 시작했으며, 돼지의 몸이 사체처럼 뻣뻣해지지도 않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하지만 뇌의 일부 영역에서 세포활동이 회복됐지만, 의식이 돌아왔다는 뇌신호는 감지되지 않았다. 오르간엑스에 포함된 신경차단제가 뇌 신경 활성화를 막았기 때문이다. 개별 뇌 세포는 살아났지만 뇌에서 전체적으로 조직적인 신경 활동의 징후는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촬영을 위해 요오드 조영제를 주사하자 이 돼지가 머리를 움직이기도 했지만 연구진은 그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고 우선 뇌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이 사망한 뒤 장기이식 수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장기를 지금보다 오래 살려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환자의 장기 수명을 연장하고, 이식을 위한 기증자의 장기를 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혈액 공급 부족에 의한 장기나 조직 손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예일대 생명윤리학자 스티븐 라탐은 "이번 연구결과는 단지 첫걸음일 뿐"이라며 "사람에 대한 사용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음 연구 단계로 되살린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성공적으로 해당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또 이 기술이 손상된 심장이나 뇌를 복구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지도 실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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