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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최근 배우자에게 일어난 둔기 피습 사건에 관해 입을 열었다. 미 정계는 민주당 하원 수장인 그의 중간선거 이후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배우자인 폴 펠로시가 피습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펠로시 의장은 캘리포니아 자택을 떠나 워싱턴DC에 머물고 있었다.
바로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소식을 듣기 직전까지 잠들어 있었다. 이후 새벽에 초인종 소리에 깼다는 그는 "고개를 들자 (새벽) 5시였다. 아파트에서 뭔가 잘못된 게 분명했다"라고 회고했다.
이후 초인종이 다시 울렸고,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고 펠로시 의장은 설명했다. 이어 "나는 문쪽으로 달려갔고, 매우 두려웠다"라며 "(문을 열자) 의회경찰이 '들어가 얘기를 좀 해야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펠로시 의장은 자신 자녀나 손주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여겼다고 한다. 그는 "(문제가 생긴 게) 폴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밖에 나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피습당한 인물은 배우자인 폴 펠로시였다. 폴 펠로시는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부부 자택에서 괴한에게 둔기로 피격당했다. 용의자는 데이비드 42세 남성 데이비드 데파페로, 당시 케이블타이 등도 소지했다고 알려졌다.
이 사건은 8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벌어져 큰 관심을 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데파페는 사건 당시 "낸시는 어디 있나"라고 외쳤으며, 이후 조사 과정에서 펠로시 의장의 다리를 부러뜨리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데파페는 이를 '민주당에 대한 교훈'으로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폴 펠로시는 당시 공격으로 두개골에 금이 가는 등의 부상을 당했다. 현재 데파페는 살인미수 및 절도, 공무원 가족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CNN은 "폴 펠로시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은 정치적 반감과 점점 더 적대화하는 정치적 레토릭이 조장하는 정치 폭력 위협에 대한 우려를 새로이 제기했다"라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하원 민주당 지도자이자 국가 의전서열 3위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두 차례의 탄핵소추를 이끌었다. 현재 중간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와 관련, "지난 1~2주 사이에 벌어진 일이 (향후 행보에 관한)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피습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펠로시 의장은 사건 이후 지난 4일 첫 공개발언을 통해 "투표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하원을 공화당이 가져갈 경우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