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도 뚫어줬다, 개인비서 전락" 원어민 교사 싫다는 학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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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소문
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4-01-14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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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A초교는 2019년 이후부터 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원어민 교사)가 없다. 기존 원어민 교사와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 이후 학교가 교육청에 새 교사의 배치를 신청하지 않아서다. 교무부장 김모씨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를 받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실을 비롯해 다른 선생님들도 모두 원치 않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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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변기 뚫어준 적도”… 각종 업무 부담에 원어민 기피 현상

학교가 원어민 교사를 기피하는 이유는 뭘까. 떠맡지 않아도 될 업무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게 일선 학교에서 나오는 얘기다. 원어민 교사는 한국에 입국한 뒤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약 일주일간 연수를 받은 뒤 학교에 배치된다. 서울의 한 공립초 교감인 문모씨는 “교육청과 고용 계약을 맺지만, 집을 구해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각종 한국 생활 조력 등을 학교가 모두 떠맡아야 한다”며 “원어민 교사 1명이 오면 학교가 투입해야 할 행정력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원어민 교사의 주거비는 지역에 따라 매달 40만~70만원이 교육청 예산으로 지급되지만, 부족할 경우 학교 예산으로 지원해야 한다. 학교에선 주로 영어 교과 전담교사가 원어민 교사의 담당자로 지정되는데, 이들의 역할이 ‘매니저’와 다름없다는 불만도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공립초 영어 교과 전담교사 이모씨는 “각종 계약과 행정 업무도 다른 사람들과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전담교사 몫이 된다”며 “개인비서마냥 수시로 연락이 와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지만, 별도 수당이 있는 것도 아니라 원어민 교사 담당은 모두가 기피한다”고 말했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전남의 한 공립초에서 원어민 교사를 전담하는 교사 김모씨는 “주말에 숙소 화장실 변기가 막혔다고 급하게 연락이 와 대신 뚫어준 적도 있다”며 “갓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온 원어민 교사는 한국에서 첫 독립을 하는 셈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야 하는 아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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